千鳥 화문자로 그리는 일본 전통 무늬 ‘치도리’ — 부귀를 가져다주는 문양입니다.

화문자로 그려진 치도리

문양 「치도리」가 가진 의미

  • 부귀를 가져다줌

치도리를 사용한 작품 예시

작품에 사용된 치도리 문양

치도리를 그릴 때는 오른쪽, 왼쪽을 모두 그릴 수 있도록 연습해 두는 것이 편리합니다.

작품에서는 한 마리만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2~3마리를 조합해 군무를 이루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나 색을 약간씩 다르게 하면 더 생동감과 리듬감이 살아나, 더욱 표정이 풍부한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도리는 「청해파」(青海波) 문양과도 매우 잘 어울려, 함께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도리 문양 — 헤이안 시대에는 사실적으로, 에도 시대에는 팝하게!

치도리 문양에 등장하는 “치도리”는 실제로 바닷가나 강가 근처에서 떼 지어 날아다니는 물떼새과의 새를 말합니다. 함께 하늘을 나는 모습이 마치 장난치듯 사랑스럽게 보여,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친숙한 존재였습니다.

『만엽집』이나 『고킨와카슈』 같은 와카(和歌) 모음에도 자주 등장하며, 일본인에게 얼마나 친숙한 새였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헤이안 시대의 공예품인 『사와치도리 나전칠 자하부츠(沢千鳥螺鈿蒔絵子唐櫃)』에서는, 섬세한 마키에 기법으로 사실적으로 묘사된 치도리를 볼 수 있으며, 당시의 높은 예술 수준과 치도리에 대한 인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후 치도리 문양은 사실적인 표현에서 점차 단순하고 귀여운 형태로 변해갑니다. 현실의 새 모습에서 점점 멀어져 부드럽고 둥근 형태로 데포르메되기 시작했습니다.

에도 시대가 되면 치도리의 모습은 더 과감히 변하여, 삼각형에 가까운 몸통에 조그마한 발이 톡톡 붙은 유머러스한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이를 통해 에도 시대 사람들의 유희심과 멋스러움을 엿볼 수 있고, 보는 이에게도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이처럼 같은 모티브라도 시대에 따라 표현 방식이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일본 문양의 흥미로운 특징입니다. 사실성을 추구한 시대도 있었고, 과감히 형태를 변형해 즐긴 시대도 있었으며, 그런 변화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감성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